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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알랭드 보통

정의 지위 - 사회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 지위 status는 신분이라는 뜻의 라틴어 statum('서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stare의 과거분사)에서 파생되었다. - 좁은 의미에서 이 말은 한 집단 내의 법적 또는 직업적 신분을 가리킨다(기혼자, 중위 등). 그러나 더 넓은 의미에서는 세상의 눈으로 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을 가리키며, 이 책에서는 이 의미가 더 중요하다. - 사냥꾼, 투사, 유서 깊은 가문, 사제, 기사, 다산하는 여자 등, 높은 지위를 부여받은 집단은 사회마다 각양각색이었다. 그러다가 서양(모호하기는 하지만 흔히 통용되는 지역 개념으로 현재도 그 개념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에서는 1776년 이후 경제적 성취와 관련하여 지위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 높은 지위는 즐거운 결과..

2019.04.19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 김창옥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삶에서 부딪히고 찢어지고 부서지고,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그 이유를 밖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내 걸음 걸이를 한 번은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해서 넘어지는 내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꾸 이 동네에서 넘어지니까 이 동네를 떠날 꺼야.' '자꾸 이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니까 이 직장을 떠날 거야.' 그래서 계속 옮기고, 옮기고, 옮깁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면, 나 자신 안에 갇혀 있던 나를 밖으로 꺼내 내 걸음걸이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내가 안짱다리는 아닐까?(p.23)

2019.03.08

사랑은 없다 / 쇼펜하우어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잘하는 데 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즐기고 혹은 마당을 쓸고 꽃을 바라보는 일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 일상의 평범한 일 그 자체를 말한다.~- 자신에 대한 제 3자의 판단은 아주 불확실 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제 3자가 돌대가리인 경우가 있고, 어떤 일에 깊은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큰 오해를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경우 사고 방식이 천박하고 무가치한 사람일 수도 있고, 소견이 좁고 생각이 빈약한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런사람이 자신을 악평할 경우, 어떻게 우리는 그 사람의 악평을 가치있는 견해나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2019.02.23

쾌락독서 / 문유석

- 인간 세상이 언제나 그렇듯 행운은 그걸 그리 절실하게 원치 않는 이에게 편중되게 주어지곤 한다.(p.17) - 인간 세상이 언제나 그렇듯 내가 절실하게 선망했던 것이라 하여 누구에게나 같은 무게를 갖는 것은 아니다.(p.22) - 도저히 건강하다고는 볼 수 없는 불균형한 유소년기였다. 나도 좋아서 그랬던 건 아니다. 그냥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태어나길 그런 성격이어서 그랬던 것인지. 너무 일찍 책 읽기 중독에 빠졌기 때문에 그렇게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무슨 의미가 있겠나.(p.25) - "내 취향의 책"을 찾는 노하우가 필요한 시대다.(p.47) - 좋고 이쁜 것만 보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굳이 읽기 싫은 글을 이름값 때문에 힘겹게 사서 고생할..

2019.02.19

김수영 전집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이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가로놓여 있다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

2019.02.19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 조원경

- 우리는 수많은 길을 걷는다. 때론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위를 걷게 되고, 내 발자국들이 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정말 내가 만든 길일까? 이곳으로 아무도 가지 않았을까? 밤새 내린 눈이 흔적을 가린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거의 없다. 그저 자신이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살다 보면 눈보라가 몰아쳐도 반드시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것 또한 꼭 필요한 여정이리라. 반드시 가야 하지만 험한 길 위에서도, 처음서는 길 위에서도 우리는 두렵고 확신이 서지 않아 두리번거린다. 이럴 때 길동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 책에 나오는 22명의 인물은 훌륭한 길동무가 되어준다. 이들과 길을 걷는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

2019.02.17

일취월장 / 고영성, 신영준

- 운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예측이 항상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편향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고 이는 더 높은 예측력으로 발휘되는 것이다.(p.41)- 예측을 확신하지 마라, 예측을 신뢰하지 마라. 예측에 의지하지 마라.(p.47)- 샤르돈느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비결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 것." 이라고 말했다. 연애를 잘하는 최고의 비결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것, 그리고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멋대로 판단하지 않는 것.(p.51)

2019.02.15